정치 체제나 사회 제도 같은 것을 새롭게 고친다는 뜻으로 사용할 수 있는 표현으로 ‘개혁’과 ‘혁신’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이 두 표현은 비슷한 의미를 갖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둘 사이에는 미묘한 차이가 있습니다.
먼저 ‘개혁(改革)’의 사전적인 의미를 보면, ‘제도나 기구 따위를 새롭게 뜯어고치는 것’을 뜻해서 ‘교육 개혁, 사법 제도 개혁, 의식 개혁’ 등과 같이 쓸 수 있습니다. 그리고 ‘혁신(革新)’은 ‘풍속, 관습, 조직, 방법 따위를 완전히 바꾸어서 새롭게 하는 것’을 뜻하는 표현으로, 주로 ‘혁신 세력, 놀라운 기술 혁신, 방법과 내용의 일대 혁신’과 같이 쓸 수 있겠습니다.
이 두 표현은 비슷해 보이는 부분이 있지만, ‘개혁’은 합법적으로 또는 점진적으로 고쳐 나가는 것을 뜻하는 반면에, ‘혁신’은 혁명적으로 또는 근본적으로 한꺼번에 완전히 바꿔 나가는 것을 뜻한다는 차이가 있습니다.
그리고 비슷한 뜻을 가진 ‘쇄신(刷新)’이라는 표현에 대해 말씀드리면, ‘쇄신’은 ‘나쁜 폐단이나 묵은 것을 버리고 새롭게 하는 것’을 뜻하는데, 대개 ‘분위기 쇄신, 정치 풍토 쇄신, 인사 쇄신’과 같은 표현으로 쓸 수 있겠습니다.
오늘은 새롭게 고친다는 뜻으로 사용하는 ‘개혁, 혁신, 쇄신’에 대해서 말씀드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