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짓달 / 노래 정가앙상블 소울지기
동짓달 기나긴 밤을 한 허리 베어내어
춘풍 이불 아래 서리서리 넣었다가
어룬 님 오신 날 밤이거든 굽이굽이 펴리라
겨울날의 긴 밤을 모아 두었다가 나중에 그리운 님이 오면 꺼내 쓰고 싶다는 내용의 황진이 시조를 새롭게 구성한 노래이다.
겨울 / 25현가야금 병창 장서윤
허난설헌의 시 ‘겨울’을 가야금병창으로 부른 노래이다. 긴긴 겨울밤, 사랑하는 사람을 그리는 애틋한 마음을 담고 있는데, 외롭고 쓸쓸했던 허난설헌의 삶을 짐작케 한다.
난간에 기대어 변방의 임을 문득 그리나니
말 타고 창 들고 창해 물가를 달리겠지,
몰아치는 모래와 눈보라에 가죽옷은 닳았을테고,
향기로운 아내 방이 그리워 수건 적시리라...
소엽산방 / 거문고 정대석
황병기가 작곡한 거문고 독주곡으로, 소엽은 ‘낙엽을 쓴다’는 뜻이며, 산방은 ‘산촌에 있는 집’을 가리킨다. 산 속에 사는 사람이 가을 마당에 수북한 낙엽을 쓸어내는 모습을 그리고 있는데, 긴 빗자루로 마당을 쓸어낼 때 마음도 말끔하게 정돈되는 것을 느낄 수 있는 음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