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우리나라에 전통음악과 서양음악이 공존하는 것처럼
고려시대에도 중국에서 전래된 음악들이 있었다.
중국 송나라 때 고려에 악기와 악사, 악보를 보내왔다는 기록이 있는데,
그 중 하나가 바로 지금도 연주되고 있는 보허자이다.
보허자는 ‘허공을 걷는다’는 의미인데,
원래는 도교의 의식음악으로,
신선이 하늘을 향해 나아가는 모습을 형상화한 것이라고 한다.
천 년 가까운 세월,
궁중에서 큰 행사가 있을 때 중요한 연례음악으로 연주되면서
중국 음악의 색채는 거의 사라지고 우리 음악화되었다.
천문해일선홍, 강사옥부, 서기이융..
이렇게 시작하는 한문가사를 노래하는데,
우리말로 풀어보면
하늘의 상서로운 기운으로 천하가 태평한 가운데
술잔을 올리며 비나니,
첫 번째는 임금이 만수무강하기를
둘째는 조야가 맑고 평안하기를
그리고 셋째는 하늘의 음악을 따라 태평성대가 오래오래 이어지기를
기원한다는 내용이다.
♬ 음악: 보허자 / 연주 국립국악원 정악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