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바른 우리말입니다.
우리말 속담에 ‘새 오리 장가가면 헌 오리 나도 한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것은 새 오리가 장가가면 헌 오리가 나도 하겠다고 나선다는 뜻으로, 남이 하는 대로 무턱대고 자기도 하겠다고 따라나서는 주책없는 행동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입니다.
‘새 오리’라는 말에 나온 ‘새’는 이미 있던 것이 아니라 처음 마련하거나 다시 생겨난 것을 의미하는 관형사로, ‘새 기분, 새 학기, 새 책’ 등과 같이 쓸 수 있습니다. 그리고 관형사 ‘새’는 사용하거나 구입한 지 얼마 되지 않은 것을 뜻하기도 하는데요, 이 경우에는 ‘새 건물, 새 옷’과 같이 쓸 수 있지요. 여기서는 ‘새’가 관형사로 쓰인 것이기 때문에 ‘새’와 뒤에 오는 명사를 모두 띄어서 씁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새로 지은 집은 ‘새’와 ‘집’을 띄어서 쓰는데, 이와는 달리 붙여서 쓰는 ‘새집’도 있습니다. 한 단어로 쓰는 ‘새집’은 ‘새로 이사하여 든 집’ 또는 ‘새로 맺은 사돈의 집’을 가리킵니다.
그런데 한 단어로 쓰는 ‘새집’ 가운데는 ‘새가 깃들이는 집’을 뜻하는 표현도 있습니다. 이 경우에는 ‘새[새ː]’를 장음으로 발음해서 ‘새집[새ː집]’이라고 한다는 점에 차이가 있으니까 정확하게 구별하셔야겠습니다.
지금까지 아나운서 이영호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