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Go Top

지구촌소식

칠레 산티아고 - 김정화 통신원

2017-02-20

한민족네트워크

칠레 산티아고 - 김정화 통신원
1. 칠레가 최근 산불로 국가비상사태까지 맞았었는데...
현재는 어떤 상태인지 궁금하고 그간 피해규모도 좀 전해주세요.


칠레 바첼레트 대통령은 공식적으로 발표하기를 “지금은 새로 발생한 산불에 대한 보고가 더 없으며 나머지 잔불도 대부분 진화되고 있다”라고 말하고, “건기가 끝나는 오는 4월까지 산불에 대한 경계심을 잊지 말아달라”고 당부했습니다.
그저께 한 군데에서 다시 불이 발생해서 진압하고 있고 현재 국가 비상사태는 해제가 된 상태입니다.

이번에 발생한 산불은 칠레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산불로 기록되고 있고, 21세기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산불입니다. 지난 달 1월 15일에 시작된 산불로 약 467,000헥타르, 즉 4,670평방킬로미터가 넘는 숲이 탔는데요 이 면적은 서울시의 7,5배가 넘는 면적에 해당합니다. 이번 산불로 11명의 사망자를 냈고, 7,157명의 이재민과, 1,644채의 주택이 화마에 사라졌습니다. 전체 칠레 7개 도에 걸쳐 717 곳에서 산불이 났는데요 이 중 남쪽 지방 제 7도와 8도에서 피해가 집중적입니다. 소실된 면적의 70%는 숲이고 30%는 농경지입니다. 피해 규모를 금액으로 환산을 하면 2,600만불에 해당합니다. 산불로 인한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7,800만톤에 이르는 어마어마한 양으로 대기오염도 심각한 수준입니다. 진화작업 비행기와 헬리콥터가 동원되어서 산불 진압에 총력을 기울였습니다. 칠레가 여름철이기 때문에 기온이 35도를 넘는데다 세차게 부는 바람의 영향으로 산불 진압에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2. 그렇게 많은 숲이 탔으면 국가 산업적으로도 큰 타격이겠는데요.

칠레는 전세계 목재 수출의 13위를 차지하고 있고 펄프 생산량은 세계 10위를 기록하는 나라로 임업이 중요한 국가 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데요, 이번 산불로 인해서 10,000 개 목재 회사가 피해를 입었고, 그에 속한 30만명의 직원의 생계가 위험에 직면해 있습니다. 칠레 전역에 걸쳐서 339개의 포도원이 있는데요, 이중 100군데 포도원이 크든 작든 피해를 입었습니다. 연기로 자욱한 포도원의 포도는 더 이상 와인을 만들 수 없는 불량품이 되어 버렸습니다.
또, 여름철 관광업도 타격을 입었습니다. 재난 지역을 비롯해 인근 호텔은 100% 다 예약이 취소되었고 여행사도 스케줄이 캔슬되어서 피해와 혼선이 야기되었습니다. 이번 산불로 칠레 여러 연관된 산업에 걸쳐 막대한 피해를 주는 것으로 보이지만 아직 정확한 산업별 피해 상황은 수치로 나와 있지 않은 상태입니다. 재산피해 외에도 이재민들의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를 비롯한 심리불안 피해도 보고되고 있습니다.

3. 그런데 산불의 원인은 밝혀졌는지요?

여러 정황상 사람들의 부주의와 방화로 인한 원인이 가장 큰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 외에도 산불이 난 지역의 전기 송전회사의 송전 회로망 관리 소홀로 인한 사고 가능성에 대해서 조사 중입니다. 30도가 넘는 높은 기온에다 시속 30 킬로미터로 부는 바람으로 산불이 더욱 번지게 된 원인을 제공했습니다.

4. 산불 진압과 복구를 위해 여러 국내외에서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구요?

여러 나라에서 지원 군부대와 소방대원이 도착해서 도움을 주었습니다. 특히, 프랑스와 미국의 산불 진압 전문가가 파견되었고, 중남미 이웃나라를 비롯해서 스페인, 포르투갈, 러시아에서 전문 대원이 파견되었습니다. 칠레 국내 차원에서는 정부기관과 여러 자선기관을 통해 국민들이 이재민에게 구호물자와 푸드트럭을 보내고 있습니다. 온라인 성금모금 운동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고 각 지방마다 구호물자를 수거하는 플랫폼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칠레의 최대 광산회사인 Codelco 광부들도 자신의 하루 임금에 해당하는 액수를 기부하기도 하고, 통신회사에서는 임시 수용시설에 무료 와이파이 설치 및 휴대폰 SIM 카드를 무료로 배포하고 있습니다.

5. 이에 대해 우리 정부에서도 인도적 지원에 나서기로 했죠?

칠레에서 발생한 대규모 산불 피해에 대한 구조, 복구 등을 위해 한국 정부는 10만불의 인도적 구호금을 지원하기로 결정하였으며, 칠레 주재 한국대사관의 유지은 대사는 이번 달 1일에, 에랄도 무뇨스 칠레 외교부 장관을 면담하고, 구호금을 전달했습니다. 원래 한국 정부는 산불진화 대원 26명을 파견키로 했었는데요, 최근 칠레 인근 국가에서 다수의 소방대원을 파견함에 따라 현금을 지원하게 된 것입니다.
무뇨스 외교부장관은 칠레가 어려운 시기에 한국이 늘 함께 하였고, 지진, 산사태 등 자연 재해가 있을 때마다 예외 없이 도움을 주는 것에 대해 한국정부에 대해 심심한 감사의 뜻을 표했습니다.

6. 한국과 칠레가 사회보장협정을 맺어서 칠레에서 일하는 한국민의 경우 칠레에 내는 연금보험료를 앞으로는 면제받을 수 있게 됐다구요?

보건복지부는 한-칠레 사회보장협정이 2월1일부터 시행된다고 밝혔습니다. 사회보장협정에는 파견근로자에 대한 상대국 사회보험료 납부의무 면제 규정이 포함되어서, 칠레 파견 근로자는 5년 동안 칠레에 납부하는 연금보험료를 면제받게 됩니다. 이 협정으로 인해서 칠레에서 자영업에 종사하는 우리 국민은 기간 제한 없이 연금보험료를 내지 않아도 됩니다. 우리나라와 사회보장협정을 맺고 있는 나라는 칠레가 포함되어서 이제 31개국이 되었습니다. 복지부 관계자는 "외국과의 인적, 물적 교류를 확대하고 해외 파견근로자들의 연금수급권 강화를 위해서, 아시아, 중남미, 아프리카 국가와의 사회보장협정 체결도 적극 추진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7. 칠레한인회가 어렵게 생활하며 간암투병 중이던 교민을 찾아 따뜻한 마음을 전했다고요?

참으로 따스한 소식이 아닐 수 없는데요. 지난 1월 26일 칠레한인회 한봉래 회장은 칠레 비냐 델 마르에서 간암 투병으로 고생하는 동포 양철호씨를 방문해서 지난 해 12월 말일까지 칠레 한인사회를 주축으로 실시한 모금 캠페인으로 모은 성금을 전달했습니다.
양철호씨는 과거 칠레에 입항하는 선박들에 선식을 납품하는 사업을 하다가 북한 국적 선박의 수리비와 그리스 선박의 선식 외상거래에서 미수금 변제를 받지 못해서 빚더미에 올라앉아 비냐 델 마르의 산동네까지 피신하여 기거하던 중, 간암 선고를 받고 어려운 생활을 하다가, 칠레 민간 구호 사회단체의 도움으로 영세민 구호 혜택을 받아 병원 치료를 받아왔었습니다.
최소의 의료비도 부담할 형편이 못되어 힘든 생활을 영위하던 중, 칠레 구호단체가 칠레 한인회로 지원을 요청해서 모금캠페인을 벌이게 되었습니다. 이에 미국 텍사스의 앨페소 한인회장을 비롯해 칠레 한인들의 따뜻한 마음을 모아 4백 60여만 페소를 양철호씨에게 전달했습니다. 한화로 약 820만원에 해당합니다. 양철호씨는 한인들의 정성을 모은 성금을 전달받고 “몸 둘 바를 모를 만큼 한인분들께 감사하다.”고 말했으며, 빨리 회복되어 산티아고에 올라와 건강한 모습으로 인사드리고 싶은 마음이라고 전했습니다.

8. 칠레한글학교가 3월 개학을 앞두고 예쁘게 단장을 했다고요?

한글학교 분위기가 아주 밝아졌습니다. 한글학교는 1월 3일부터 13일까지 여름학교 동안 모든 학생들이 번갈아 참가하는 벽화 수업을 진행했는데요, 이 수업은 문화관광부 산하 한국예술종합학교 출신인 전유진 교사의 특별 지도 아래, 병아리 반 외부 벽과 운동장 우측에 위치한 별관 벽면에 ‘토끼와 자라’ 동화 그림을 그리는 작업으로 진행되었습니다. 학생들은 벽면이라는 큰 도화지에 그림을 그리며 보는 시각에 따라 어떻게 달라지는 지 알게 되었고 이를 통해 상상력과 창의력을 기르는 기회를 가졌습니다. 또 기대 이상의 흥미와 집중력을 보여 교사들에게 가르치는 보람을 느끼도록 해주었다는 소식입니다. 벽화는 열흘 동안 2시간씩 진행되었던 수업 외에 여름학교 종강 후까지 한글학교 교사들과 학생들의 수고가 더해져 완성되었습니다. 이번 벽화 수업은 칠레한인노인회와 OCL CHILE의 적극적인 재정지원에 힘입어 진행되었습니다.
Close

우리 사이트는 보다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쿠키와 다른 기술들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 사이트를 계속 이용함으로써 당신은 이 기술들의 사용과 우리의 정책에 동의한 것으로 간주합니다. 자세히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