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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북한의 교예

#한반도 리포트 l 2022-11-16

한반도 리포트

ⓒ YONHAP News

북한 교예단의 수준은 매해 국제 서커스 대회를 휩쓸 정도로 세계 정상급이다. 교예란 기술 예술로 서커스나 곡예를 말한다. 북한 매체들도 북한 교예단이 다양한 국제무대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는 소식을 꾸준히 보도하고 있다. 

<한반도 리포트> 이 시간엔 건국대학교 문화콘텐츠학과 김승 교수와 함께 북한의 교예에 대해 알아본다.


서커스를 발전시킨 독특한 장르 ‘교예’

북한은 교예를 ’사람의 육체적인 기교 동작을 형상수단으로 하여 인간의 체험과 정서, 지향 등을 반영함으로써 사회 교양적 기능을 수행한다.‘고 설명하면서 문학, 영화, 연극, 미술, 무용 등과 함께 문화예술의 한 장르에 포함시키고 있다.


북한에서 교예는 한국전쟁이 한창이던 1952년 ’조선 국립곡예단‘이 만들어지면서 시작됐다. 오늘날 북한 곡예를 대표하는 ’평양 교예단‘의 전신이다. 

평양 교예단은 대동강 변에 위치한 3500석 규모의 전용극장인 평양교예극장에서 정기 공연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2000년에는 서울을 찾아 남북정상회담의 성공적 개최를 기원하는 공연을 선보이기도 했다.

평양교예단과 함께 북한 교예를 대표하는 단체는 조선인민군 교예단이다. 모란봉 교예극장이라고도 불리는 1800석 규모의 조선인민군 교예극장에서 상설공연을 한다고 전해진다. 

북한 교예가 성장하게 된 것은 70년대 국가차원의 전폭적인 지원 덕분이다. 김정일 국방위원장도 교예공연을 자주 관람했다고 한다.


당국의 전폭적인 지원 이뤄져 

북한에선 교예를 체력교예, 요술, 동물교예, 교예막간극으로 나누는데 가장 대표적인 것은 체력교예다. 체력교예 외에 동물을 길들여서 재주를 선보이는 동물교예도 북한이 자랑하는 종목이다. 곰이 줄넘기를 한다든지 ’곱등어 재주‘라고 ’돌고래 쇼‘도 인기라고 한다. 사실 이런 공연들은 동물학대라는 비난 속에서 요즘은 많이 사라졌다. 하지만 북한에서는 최근까지도 텔레비전에서 자주 방영될 정도로 인기라고 한다. 그리고 북한에서 유명한 교예중 하나는  요술이다.


북한 교예는 당국의 전폭적인 지원 속에 모나코 몬테카를로 대회, 러시아 세계교예 예술축전, 스페인 피게레스에서 열리는 세계 서커스 대회 등 여러 국제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핵심 교육기관인 ‘평양교예학교’

북한 매체들은 교예단이 국제대회에서 입상할 때마다 대대적으로 선전하고, 특집 프로그램을 마련한다. 북한의 교예가 세계적인 수준을 유지할 수 있는 건 체계적인 교육시스템 덕분이란 평가다. 그 핵심은 평양교예학교다. 

북한의 교예 교육기관은 1952년 현재의 평양예술단 소속 양성단으로 운영되다가 1972년 ’평양교예학교‘로 정식 설립돼 체계적인 교육이 시작됐다. 초창기 3년제로 운영되다가 현재는 6년제로 확대 운영되고 있다. 입학경쟁도 치열하고, 교육과정도 매우 혹독하다고 한다. 그리고 졸업 후엔 전문 교예단에 입단해 본격적인 배우 생활을 시작하는데, 그 선발기준도 상당히 까다롭다고 한다. 


체제 선전 도구로 활용

교예도 체제선전으로부터 완전히 자유롭지는 못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매체들은 교예가 북한만의 주체예술임을 거듭 강조한다. 실제로 건설장을 배경으로 아슬아슬하게 펼쳐지는 공중묘기 중에 김정은 정권의 속도전 구호인 ‘만리마 속도’ 현수막이 펼쳐진다. <우주는 부른다.>라는 작품에선 우주복을 입은 교예단원이 마치 미사일처럼 허공을 가로지르며 날아가는 장면도 연출된다. 배우들의 복장과 동작 하나하나에 김정은 체제가 줄곧 강조해온 핵미사일 개발 의지가 담겨있다는 평가다.

국가의 전폭적 지원 속에 세계적 수준으로 발전했지만, 북한의 교예에서 정치성을 배제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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