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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복수는 핏빛일까…신작 ‘찬란한 나의 복수’

#연예뉴스 l 2023-03-23

진정한 복수는 핏빛일까…신작 ‘찬란한 나의 복수’


뺑소니 사고로 아들을 잃은 형사 류이재(허준석 분)는 아내까지 떠나버리며 가족을 잃게 된다. 범인을 잡지 못한 채 공소시효는 지나가 버리고, 술로 시간을 보내던 그는 지방으로 전출된다.

이재는 그곳에서 새로운 인연을 만나 미래를 열어가려 하지만, 오랫동안 찾아 헤매던 뺑소니범 임학촌(이영석)이 그 앞에 나타난다. 우연한 사고였다며 뻔뻔하게 말하는 가해자에게서 가슴 깊이 눌러왔던 증오와 분노가 치밀어오른다.

영화 '찬란한 나의 복수'는 최근 드라마를 중심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복수물의 연장선에 있다. 피맺힌 한을 반드시 되갚아주려는 주인공에게서 복수극의 전형이 예고되지만, 응징은 기대와 다른 방식으로 전개된다.

괴물 같은 학촌이 피 한 방울 흘리지 않았음에도 이재의 복수가 완성된다. 그리고 이재는 과거의 집착에서 벗어나 비로소 일상을 회복한다. 영화의 제목 앞에 '찬란한'이라는 말이 붙은 이유다.

작품을 연출한 임성운 감독은 지난 22일 간담회에서 생의 한가운데 빠져 허우적거리는 남자를 떠올렸고 그가 다시 시작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에서 이야기를 시작했다고 영화 제작 당시를 떠올렸다.

임 감독은 기존 '복수의 문법'과 다르다는 말에 "처음에는 (핏빛) 복수로 시작했으나 고치고 쓰면서 이재가 일상을 되찾는 것으로 했다"며 "복수하는 인물은 과거에 지배당한 인물로, 일상을 되찾는 것은 용서하는 것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재에게 아름다운 일상을 선물해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작품에서는 오랜 시간 연극과 영화, 드라마를 넘나들며 관록의 연기를 선보여온 배우 이영석의 색다른 면모를 볼 수 있다. 2003년 '선생 김봉두'로 스크린에 데뷔한 그는 영화 '마더', '박열', '항거', '자산어보' 등 수많은 영화는 물론 드라마 '슬기로운 감빵 생활', '나의 아저씨', '지금부터, 쇼타임!' 등 120편이 넘는 작품에 출연해왔다.

이영석은 이번 작품을 두고 나름의 의미를 부여했다.

"제가 대본을 받아봤을 때 '왜 내가 캐스팅됐지'라고 생각했어요. 저는 이런 (악역) 캐릭터가 아니었는데 말이죠. 제가 받았던 건(캐릭터는) 폐지 줍는 할아버지나 경비였거든요. 이번 작품은 한 인간의 잔인한 복수, 인간이 나빠지면 어디까지 나빠지는지 무게감 있는 대사가 울림을 줬어요."

'찬란한 나의 복수'는 2년 전 촬영을 마쳤지만, 코로나19로 인해 개봉이 늦어진 영화 중 하나다. 현장에서 연기하는 일이 쉽지 않았던 때에 촬영을 완성했고, 다시 긴 시간이 지나 스크린에 작품이 걸린 덕분인지 배우들은 설렌 감정을 드러냈다.

극 중 이재와 가까워지는 미혼모 엄소현을 연기한 배우 남보라는 "힘들게 개봉한 만큼 잘 봐주셨으면 한다"며 환하게 웃었다.

이재 역의 허준석도 "작품을 찍은 지 2년 만에 개봉하게 돼 너무 감사하다"고 고마움을 나타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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