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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한국-호주, 수교 60주년 경제 각 분야 협력키로

#이 주의 초점 l 2021-12-20

ⓒ YONHAP News

올해는 한국과 호주가 수교를 맺은 지 60주년이 되는 해이다. 양국은 2014년 자유무역협정 체결을 통해 경제 협력을 한 단계 높였다. 그런 양국이 다시 한 번 힘을 모으기로 했다. 

지난 주 문재인 대통령의 호주 방문을 계기로 한국과 호주는 양국관계를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로 승격해 경제 각 부분에서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하지만 이번 문 대통령의 호주 방문을 통해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실리를 추구하면서도 

어느 한 쪽에 치우치지 않는 균형외교를 해야 하는 우리의 현실과 과제도 재확인했다는 평도 나온다. 관련해 자세한 내용을 정철진 경제평론가와 살펴본다.


한국-호주, 공급망 협력·탄소중립 협력 MOU 체결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지구의 평균 기온 상승을 2℃보다 상당히 낮은 수준으로 유지하기 위한 '파리 협약'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 청정에너지 기술의 확산에 따른 광물의 수요가 2040년에는 2020년 대비 4배로 증가할 전망이다. 특히 전기차와 배터리 관련 소재인 리튬은 42배, 흑연 25배, 코발트 21배, 니켈 19배 등 금속 광물의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우리나라는 전기차, 이차전지 등을 미래 성장 동력으로 중점 육성하고 있다. 앞으로 급증할 수요에 대비해서 핵심 광물의 안정적인 공급원을 확보하는 것이 기업과 국가의 미래 전략에서 매우 중요한 일이다. 

호주는 또 전통적인 에너지·자원 부국이자 니켈, 리튬, 희토류 같은 핵심광물의 세계적인 보유국이자 생산국이다. 호주 정부도 지난 2019년 '핵심광물 전략', 2020년 '제조업 현대화 전략'등을 통해 핵심광물 관련 산업을 중점적으로 키우고 있다. 이런 배경에서 양국의 공급망 협력 강화는 누이 좋고 매부 좋은 윈윈 전략으로 분석된다. 한국과 호주가 맺은 수소 파트너십도 마찬가지다.

    

호주땅 수소 생산, 뛰어난 한국 기술력 '찰떡궁합'

방산 분야에서도 큰 수확이 있었다. 한국산 K9 자주포의 호주 수출 계약이 성사됐다. 호주 당국은 지난해 9월 자국 육군 현대화 프로젝트인 '랜드 8116' 자주포 획득사업의 단독 후보 기종으로 K9을 선정했는데 이번에 최종 결실을 보게 됐다. 

호주 육군은 앞으로 K9 자주포 30문과 K10 탄약 운반 장갑차 15대 등을 현지 생산 방식으로 도입하게 된다. 액수는 최대 1조원대로, K9 자주포 수출 사상 가장 큰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한국은 아시아 국가 중에 처음으로 주요 무기체계를 호주에 수출하는 나라가 됐다.


K-9 자주포 30문, K-10 탄운차 15대 수출 계약

K9 자주포 수출은 7번째로 올해에만 벌써 세 번째다. 기존에 K9 자주포를 구매한 국가들도 추가 구매계약을 맺는 등 러브콜이 끊이지 않고 있다. K9 자주포는 지난 2001년 터키를 시작으로 폴란드와 인도, 핀란드, 노르웨이, 에스토니아 등 6개국에 

600여 문이 수출됐다. 

국내를 포함해 전 세계에서 운용 중인 K9 자주포는 1700여 문이다. 스톡홀름 국제평화연구소(SIPRI)에 따르면 2000년부터 2017년까지 세계 자주포 수출 시장에서 K9 자주포 물량이 48%를 차지했다. 

K9 자주포의 인기 비결은 뛰어난 기술력 때문으로 분석된다. 산악이 많은 한국 지형부터 넓고 광활한 평원, 눈 쌓인 설원, 정글과 사막까지 다양한 환경에서 작전을 펼칠 수 있다. 헌데 가격은 40억 원대로 100억 원에 육박하는 독일 자주포에 비해 훨씬 저렴해 큰 경쟁력을 갖는 것이다. 이처럼 K-방산이 전 세계적으로 위상을 떨치고 있는데 이번 K9 자주포 사업을 신호탄으로 호주와도 향후 장갑차 '레드백' 수주 등 방산 분야 협력 강화도 기대를 모은다. 또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호주와 관련해 우리 기업들도 활발한 움직임을 보였다.


두산중공업, 호주서 1100억원 규모 ESS 수주 등

경제 외적으로는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에 대한 호주 측의 변함없는 지지를 재확인한 점도 이번 호주 국빈방문의 성과로 꼽힌다. 하지만 이번 문재인 대통령의 호주 방문이 남긴 우려도 있다. 중국과 갈등하고 있는 호주를 방문한 것이 외교적으로는 미국을 중심으로 한 대(對) 중국 견제 전선 동참에 다가선 것으로 해석될 수 있는 부담을 안게 된 것이 그것이다.


미중 사이에서 균형외교를 해야 하는 현실, 과제 재확인

한국과 호주는 오랜 우방이다. 호주는 유엔군의 일원으로 6.25 전쟁에 참전하기도 했다. 1961년 수교 이후 양국은 60년 간 활발한 교류를 통해 친선과 우의를 다져왔다. 엄중한 글로벌 경제 환경 속에서 한국과 호주가 한 발 더 나아간 양국관계를 통해 경쟁력을 키우며 위기를 함께 헤쳐 나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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